과거에는 개의 나이가 14살이면 천수를 누린 것으로 봤다. 몸무게에 따라 다르지만 개의 나이에 대략 6이나 7을 곱해서 사람 나이와 비교하는데, 개 나이로 14살은 사람나이 80~90세에 해당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17살, 19살까지 살다가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반려동물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학자들도 개의 평균 수명을 좀 더 길게 잡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개나 고양이의 수명이 과거에 비해 늘어나는 이유는 의학의 발달이 큰 비중을 차지하겠지만 좋은 먹거리를 먹이고 보호자가 반려동물 먹거리에 대한 상식 수준이 높아진 것도 빼 놓을 수 없는 핵심 요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인터넷 검색을 하다보면 반려동물 먹거리에 대한 잘못된 정보도 많다. 반려동물 영양학 전문 수의사인 왕태미 수의사는 "대표적인 사례가 사료에 포함된 단백질 함량"이라며 "개의 경우 하루에 섭취하는 영양소 가운데 단백질 함량은 음식에 포함된 수분을 뺀 측정치를 기준으로 27%, 고양이는 37% 정도가 맞습니다. 일부 사료회사들은 살코기가 잔뜩 들어간 사료가 좋다는 식으로 홍보를 하는데 좋은 사료는 신선한 원료가 적정 비율로 골고루 함유되어 영양 발란스가 맞는 사료가 좋은 사료입니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왕태미 수의사는 사료 포장지에 수분이 포함된 단백질 함량인지, 수분이 빠진 단백질 함량인지 꼭 체크할 것도 주문했다. 수분이 빠진 상태에서 영양소 함량을 측정할 때는 DMB(Dry Matter Basis)를 쓰고 수분을 포함한 경우 As Fed를 붙인다.
반려동물도 영양과잉을 걱정하는 시대가 됐다. 사람처럼 움직임은 적은데 여기에 영양과잉 음식을 고열량 간식과 함께 먹다보니 비만과 당뇨병, 신장질환 등이 늘어나는 것.
반려동물이 이런 질병 징후가 나타나면 동물병원에서 수의사의 처방이 우선시 되어야겠지만 보호자도 어떤 음식을 피하고 어떤 음식을 먹이면 좋은지도 알아두면 좋다.
약간은 이해하기 어렵고 전문분야에 가깝지만 말을 할 수 없는 반려동물을 돌보려면 보호자는 좀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런 니즈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왕태미 수의사는 '개와 고양이를 위한 반려동물 영양학'(어니스트북스)이란 책을 냈다.
왕태미씨는 대만국립대 생물화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메릴랜드 주립대에서 식품영양학 석사를 거쳐 서울대 수의대에서 수의사가 됐다. 현재 집에 반려견 3마리, 반려묘 한마리와 살면서 부모의 입장에서, 그리고 영양학에 올인 한 수의사로서 의무감에 책을 냈다고 한다.
"책 내용에 전문적인 내용이 상당부분 들어있어 조금 어렵지만 생각보다 반려동물과 함께 살다보면 알아야 할 내용들이니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라며 꼭 책이 아니더라도 반려동물과 건강하게 오래도록 함께 살기 위해서는 평소 반려동물 먹거리에 대해서 만큼은 좀 더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책소개 링크]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29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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