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반려동물, 친구보다 편안한 반려동물이라도 문제행동이 반복되면 보호자는 이 반려동물과 계속 함께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소변을 잘 가리던 개가 한 달 전부터 계속 소파에 소변을 본다면, 소파 외피 빨래에 지친 보호자는 성질이 날카로워질 수 있다.
소파에 소변을 본 개에게 소리를 지르는 보호자와 주눅든 개,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방법은 없을까?
반려동물 문제 행동에 대해 미국의 온라인 의학 백과 '웹엠디'는 문제 행동 해결을 위한 3가지 룰을 기억하라고 조언한다.
#첫번째 "수의학적 치료와 관련된 문제인지, 행동학적 문제인지 구분하라"
예를들어 하부비뇨기계질환(FLUTD)이 있는 고양이는 자주 리터박스 밖에서 소변을 본다. 비뇨기계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에 소변을 못 가리는 것인데, 보호자가 "너 자꾸 왜이러냐"며 야단치면 고양이는 얼마나 속상할까?
수의사에게 데려가 치료를 받아야 할 문제이지 야단친다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문제행동이 동물병원에서 처방받은 약 부작용 때문에 나타나는 것일 수도 있다.
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처방을 받은 반려동물은 소변량이 증가할 수 있다.
동물병원에서 약 처방을 받을 때는 수의사에게 약 때문에 나타날 수 있는 행동이 무엇인지 물어보고, 준비해야 한다.
#두 번째 룰 "보상 프로세스를 잘 진행하고 있나"
반려동물은 좋은 보상이 주어지는 행동은 강화되고, 그렇지 않는 행동은 약화되는 특성이 있다. 간식 등으로 보상을 해주는 행동은 반복하지만, 아무런 보상이 없는 습관은 약해진다.
또 한가지 기억해야 할 것은 '보호자의 무관심'이다.
반려동물은 무관심에 대한 반항으로 문제행동을 일으킬 수 있다. 어린아이처럼 관심을 받기 위해 문제 행동을 할 수 있다. "날 좀 봐줘" 하면서 사고를 칠 수 있다는 것.
아무런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보다는 부정적인 행동을 통해서라도 관심을 끌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 룰 "환경 관리"
보호자는 반려동물 주변 환경을 관리해줘야 한다. 아이의 장난감이 많은 방에서, 장난감을 씹지 말라고 얘기하는 것보다 장난감을 치워버리는 게 빠르다.
아니면, 장난감이 없는 마루에서 반려동물이 놀게 하는 것이다.
단순하게 생각해보자.
고양이가 방에 들어오는 것이 싫다면 방문을 닫아버리면 된다.
주의할 점은 환경 관리를 한다고 해서 반려동물을 사회적으로 고립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크레이트나 창고, 지하 등 고립된 곳에서 매일 오랜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반려동물에게 이 세 단계 룰을 적용해보자.
반복해서 소파에 소변을 보는 개에게 보호자가 소리를 지르면 상황은 더 악화될 수 있다.
개는 겁을 먹고 소변을 지릴 수 있고, 스트레스와 분리불안 등으로 문제행동이 심해질 수 있다.
산책을 통해 신체활동도 많이 시켜주는데 왜 계속 문제를 일으킬까?
첫째, 수의학적 문제가 있는지 점검해보자.
둘째, 소변 보상 과정이 약해지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보자.
소변을 가리는 습관이 생긴 뒤 보호자의 보상 과정이 약해졌을 수 있다.
다시 강화하자.
셋째, 소파에 올라가게 하지 말자. 개 매트를 만들어주고 "너 집으로 가"하면서 보상으로 맛있는 간식을 주자. 매트에 갔을 때 씹는 장난감 등을 주면서 '매트=여러가지 즐거움이 있는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자.
보호자의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면 문제 행동은 더 악화될 수 있다.
반려동물이 어미를 떠나서 보호자를 새로운 부모로 삼았다는 점을 기억하자. 처음 입양했을 때 사진을 보면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인내심을 키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세가지 룰을 적용하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수의사나 행동학자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문제행동 #수의학 #행동학 #보상 #환경 #무관심
심재훈 기자 petmagazine.k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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