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논쟁을 벌여왔다.
개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개가 얼마나 영리한지에 대해 자랑했고,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고양이가 개보다 똑똑하다고 이야기했다. 최근 신경해부학 저널 '프론티어스'에는 개가 고양이보다 뇌의 뉴런(정보를 전달하는 세포)이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디보라 자르딤과 연구원들은 곰과 물개, 너구리, 고양이, 개 등 포유동물들의 뇌를 관찰했다. 연구 목적은 뇌의 크기와 뉴런 수 사이의 연관성을 알아내는 것이었다. 뇌 크기가 동일할 경우, 뉴런의 수가 많을수록 뉴런이 더 밀집돼있다.
연구원들은 결정을 내리거나 계획을 세우는 등의 복잡한 사고 과정을 통제하는 대뇌 피질에 주목했다. 어떤 동물의 대뇌 피질에 다른 동물보다 뉴런이 더 밀집되어 있다면 그 동물의 지능이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능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알려진 영장류는 뉴런이 매우 밀집된 뇌를 가지고 있다.
연구원들은 동물 8종을 대상으로 연구했다. 각 종에서 1마리에서 2마리의 동물을 표본으로 조사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개는 대뇌 피질에서 약 5억 3천만 개의 뉴런, 고양이는 약 2억 5천만 개 뉴런이 관찰됐다. 개는 고양이보다 뇌가 더 크고, 뉴런의 수는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사람의 뇌에는 수십억 개의 뉴런이 있다.
뇌는 뉴런을 통해 정보를 처리한다. 동물의 대뇌 피질에 뉴런이 더 많을수록 더 많은 정보를 처리할 수 있다. 더 풍부한 지적 능력을 가질 수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개가 고양이보다 더 복잡하고 유연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번 연구만으로 개가 고양이보다 똑똑하다고 결론내리기는 어렵다. 연구자들은 각 동물의 지능검사를 위한 IQ테스트나 동물들의 행동도 관찰하지 않았다. 연구는 뇌세포만을 대상으로 했다. 따라서, 개가 고양이보다 더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을 수는 있지만, 개가 뇌의 모든 능력을 사용하고 있다는 증거는 없는 것이다.
고양이와 개 모두 우리의 훌륭한 반려동물이다. 둘중 어떤 동물을 더 나은 반려동물로 생각하는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심재훈 기자 shim@petmagazi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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