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위한 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 프리바이오틱스가 있나요?

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
프리바이오틱스

많은 분들이 이 세가지 용어의 차이점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런 제품들은 어떤 상황에서 유용한지에 대해서도 명확히 알지 못할 것입니다.
사실 이는 큰 주제여서 여기서는 간단히 요약 정리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by pixabay

 

#유산균

당류를 대사하여 젖산(유산;lactic acid)을 생성하는 세균을 모두 유산균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세균은 당류를 대사하여 ‘젖산’을 만들어내므로 요거트, 발효유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됩니다.

 

문제는, 요거트를 만들 수 있는 유산균이 모두 ‘좋은 박테리아’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 ‘요거트/발효유를 만들 수 있는 유산균’이라고 해서 반드시 건강에 좋다는 뜻은 아닌 것입니다.

‘신체 건강에 도움이 될 것으로 확인된’ 유산균을 사용하여 발효한 요거트나 발효유를 섭취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집에서 직접 요거트나 발효유를 만드는 것을 권장하진 않습니다.

요거트나 발효유를 만드는 전용 기기는 안정적인 온도와 환경을 제공할 수 있지만, 제조 과정에서 오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최종 발효된 제품에 어떤 종류의 세균이 포함되어 있는지 확실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운이 좋다면 주로 신체에 좋은 세균이 포함된 것일 수 있겠지만, 실수로 몸에 해로운 세균이 섞이게 된다면 그 손해를 복구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미 유익한 세균이 사용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바이오틱스 (probiotics)

프로바이오틱스는 체내에 들어가서 건강에 도움을 주는 유익한 ‘세균’입니다.

위장관 프로바이오틱스는 주로 ‘대장(그리고 일부 소장)’에 살면서 우리와 공생합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대부분 유산균으로서 당류를 대사하여 젖산을 생성합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대로 모든 유산균이 좋은 세균은 아니므로 프로바이오틱스와 유산균, 이 두 용어의 의미는 사실 다릅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우리의 위장관 내에서 우리의 체내 상태를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이들은 대장 내 ‘해로운 세균’과 경쟁하여 자원을 빼앗아가므로 해로운 세균이 잘 자랄 수 없게 합니다.

(즉 대장 내 해로운 세균의 수를 감소시킵니다).

또한 이들 ‘좋은 세균’은 대장 내에서 특정 영양소를 생산할 수 있으며, 이러한 영양소는 체내 기능을 조절하는 데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 ‘좋은 세균’들은 대장을 안정적이고 염증이 쉽게 발생하지 않는 상태로 유지시켜 주기 때문에 불명확한 원인의 염증 반응(예: 염증성 장질환, 알레르기)을 줄일 수 있습니다.

 

각 동물, 각 개체가 먹는 음식이 다르며, 소화 능력도 다르기 때문에 체내 상태의 차이로 인해 장내 상태는 다양한 환경을 갖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모든 개체의 체내에 존재하는 ‘프로바이오틱스’의 종류와 수가 모두 다릅니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에게 좋은 프로바이오틱스가 반드시 ‘육식 동물’인 고양이에게 효과적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고양이의 체내 상태는 사람과 크게 다르기 때문에 인간용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해도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한편 오랜 기간 사람과 함께 생활하며 식습관도 점점 인간과 비슷해진 ‘개’의 장세균 군이 인간과 비슷하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용 프로바이오틱스는 개에게도 일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보호자께서 제게 질문을 했습니다.

“개나 고양이 전용 프로바이오틱스가 있나요?”

 

제가 아는 한, 현재 대부분의 반려동물용 프로바이오틱스는 사람용 프로바이오틱스입니다.

개와 고양이 전용 프로바이오틱스를 ‘전문적’으로 연구한 것은 보지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인간과 개, 고양이에게 각자 사용 가능한 프로바이오틱스가 많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개와 고양이 모두에게 적합한 프로바이오틱스는 논의의 여지가 있습니다.

반려동물에게 사람용 프로바이오틱스를 제공한다면 프로바이오틱스에 포함된 일부 물질들은 여전히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러한 프로바이오틱스가 반려동물 체내에서 "인간과 완전히 같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면 안 됩니다.

 

#프리바이오틱스(Prebiotics)

영어 Prebiotics와 Probiotics는 한 글자만 달라 많이 헷갈리는데 프리바이오틱스는 ‘건강 세균을 촉진하는 물질’이라고 번역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 몸에 좋은 세균을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라고 하면, 여기서 말하는 ‘프리바이오틱스’는 이 좋은 세균들의 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고의 프리바이오틱스는 오로지 ‘좋은 세균의 음식’이며, ‘나쁜 세균의 음식’으로는 쓰일 수 없습니다. 이로 인해 몸 속에서 좋은 세균이 증가하고 동시에 나쁜 세균이 감소합니다!

프리바이오틱스는 일반적으로 우리 몸이 소화, 흡수하지 못하는 탄수화물, 식이섬유, 올리고당을 말합니다.

이러한 소화, 흡수되지 않는 섬유소나 올리고당은 위, 소장을 통과하여 직접 대장으로 전달되는데, 소화되지 않는 탄수화물 중 일부(특정한 식이섬유, 올리고당)가 프로바이오틱스의 음식이 되어 좋은 세균의 성장을 돕습니다.

몸 속 좋은 세균이 증가하면 신체상태가 더 균형잡히고 더 건강해집니다.

모든 식이섬유가 프로바이오틱스로 사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특정 프로바이오틱스가 사용하는 섬유소만이 프리바이오틱스로 간주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직 어떤 세균 종류가 반려동물의 프로바이오틱스인지 확실히 알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프리바이오틱스’를 보충하는 것이 프로바이오틱스(좋은 세균)를 보충하는 것보다 더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려동물을 위한 프로바이오틱스를 사고 싶다면, 급여하려는 대상에 대한 연구가 많이 되었는지 여부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고양이의 신체는 개와 인간과 비슷하지 않으며 진짜 고양이 몸에서 살 수 있고 건강 효과가 있는 지 확인한 후에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니까 최선을 다한다.

 

왕태미 수의사 tammie@tammienutriti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