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허탈의 치료에는 보호자 협조가 가장 중요하다.
개 기관허탈 | Canine Collapsing Trachea
기관은 말 그대로 공기가 지나가는 통로다. 목에서 폐(허파)로 연결되는 숨 쉬는 파이프 같다. 기관을 잘라서 보면 원형의 단면을 가졌다. 이 통로를 통해 개가 숨을 쉴 때 공기가 드나들 수 있는 것이다.
기관은 대부분이 연골로 이루어져 있고 나머지는 얇은 막과 같은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이 관의 연골이나 근육이 약해질 수 있다. 혹은 연골과 근육 둘 다 원형을 유지하지 못하고 탄성을 잃거나 약해지기도 한다. 이처럼 공기 통로가 무너지는 것(주로 눌리는 것처럼 납작해진다)을 개의 기관허탈(collapsing trachea)이라고 한다. 특징적으로 개가 ‘거위 울음소리’를 낸다는 이 질병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I. 증상
▲숨을 들이 쉴 때 쌕쌕거리거나 기침을 한다
▲숨을 쉴 때 거위 울음소리가 난다(약 기관허탈을 가진 50 퍼센트의 개에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흥분하거나 운동을 할 때 기침이 심해진다
▲잠을 자고 있지 않은데 코고는 소리가 난다
▲잇몸이나 혀가 보라색을 띤다
II. 원인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대부분 중년령의 소형(토이, 미니어처) 견종에 흔히 발생한다. 또한 선천적으로 약한 연골을 가지는 경우에도 흔히 기관허탈증이 나타난다. 나이가 들면서 연골 구조가 무너지거나 비만하여 생기기도 한다. 여기에 심부전, 기도 폐색(막힘), 비만, 담배연기, 구강 질환으로 인해 기관에 염증이 생겨 오래 지속되는 경우에도 이차적으로 기관허탈이 나타날 수 있다. 고온다습해지면 증상이 심해진다.
III. 진단
대부분 진단은 임상증상과 방사선 결과를 바탕으로 이루어 진다.
목 부분과 가슴 부분의 방사선 사진(X-ray)를 촬영하여 기관의 크기를 평가한다. 보통 숨을 들이 쉴 때와 내쉴 때로 나누어 방사선 사진을 촬영한다. 숨을 내쉴 때의 사진으로 허탈을 명확하게 관찰할 수 있는데, 마치 눌려있는 것처럼 보인다면 기관허탈을 의심할 수 있다.
다른 유용한 진단 방법으로는 기관지경(tracheoscopy)이 있다. 이 진단 방법은 마취 후에 하게 된다. 기관허탈이 일어난 부위를 직접 볼 수 있고, 무너져 내린 기관의 정도가 얼마나 심각한지 평가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마취를 하게 되므로 주의 깊은 모니터링이 필요한 진단 방법이다.
IV. 치료
대부분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의 개선이 가능하다. 기관허탈인 개에게 초기에 쓰이는 약은 기침 억제제인데, 수의사가 차차 용량을 줄여갈 것이다. 오랜 기간 기관지염증을 증상을 나타냈던 개라면 기관지 확장제도 함께 처방받을 것이다. 또한 치료중 증상이 갑자기 안 좋아진 경우에는 단기간으로 스테로이드도 처방 받을 수 있다. 사실 호흡기 질병은 보기보다 복잡하다. 위에 언급한 약 이외에도 수의사가 주기적으로 개의 증상이 개선되는지 악화되는지 평가해서 항생제를 비롯한 다른 약들에 대해서 고려할테니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해보자.
약물을 통해 개선되지 않고 어린 강아지라면 수술을 권한다. 기도 내에 스텐트를 삽입하는 스텐트 삽입술(tracheal stenting)이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쉽게 말하자면 기관에 금속으로 된 철망 같은 관을 넣는 것이다. 이 관을 스텐트라고 하는데 스텐트를 기관내에 넣어서 기관이 좁아지지 않도록 지지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몇 년간 지속된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도 보호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비만이 원인인 경우에는 식이 조절으로 체중을 먼저 감량하도록 수의사가 지시할 것이다. 그리고 산책시에는 기관에 부담을 줄이도록 목줄 대신 어깨끈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차 안에 두는 것처럼 개의 체온이 올라가게 하는 행동들은 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또한 기관에 끈적끈적한 염증물질들이 남아있지 않도록 물을 많이 마시게 해주자. 물을 잘 마시는 것은 앞서 말했듯 개의 체온이 올라가지 않도록 하는 데 중요하다.
V. 맺음말
증상을 보이는 초기에 진단을 받아서 성실하게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이다. 또한 병원에서 꾸준히 치료하면 대부분 예후는 좋다. 치료 중 갑자기 증상이 악화될 때 꼭 담당 수의사에게 알리고 정기적인 진단을 받도록 하자.
갑자기 악화된 경우에는 예후를 장담할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비만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활동량을 너무 높이게 된다면 기관 허탈이 개선되지 않는다. 다이어트 사료나 영양 상담을 받아 식이 조절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간식이나 더위 때문에 개가 과도한 흥분을 하지 않게 세심한 노력을 하는 것이다.
김지은 인턴기자 pmz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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