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토나이트 고양이모래의 편리한 점은 소변이 묻은 벤토나이트 덩어리만 깔끔하게 떠서 버릴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소변 덩어리, 즉 감자만 화장실에서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위생적으로 좋고 악취도 사라지지요.
그런데 감자 덩어리의 응고력이 떨어지는 현상을 경험하신 집사님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습니다.
같은 화장실, 같은 모래를 넣어 두었는데 어떤 감자는 단단하게 굳은 반면, 또다른 어떤 감자는 으스러진다고 할까요? 혹은 소변을 보고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도 딱딱하지 않고 물렁한 느낌의 감자를 퍼낸 경험이 있을 것 같습니다.
커뮤니티에는 이런 현상을 호소하는 글이 가끔 올라옵니다.
특히 남들은 굳기 좋다고 칭찬이 자자한 모래를 써 봤는데 유독 나만 굳기가 나쁘다고 느끼는 사례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현상이 생기는 원인이 여러가지 있겠지만 모래보다는 고양이 소변 속 성분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양이의 소변 속에 녹아있는 염화나트륨, 즉 '소금'과 지질이응고력에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수분 속 염화나트륨과 벤토나이트 광물 간의 이온교환, 팽윤 등의 상호 작용과 원리는 문과 출신인 저도 잘 모릅니다.
다만 이런 현상은 우리가 쓰는 소디움벤토나이트모래, 즉 다른 말로 나트륨벤토나이트 모래에서 나타난다고 합니다. 여튼 어렵고 복잡한 화학적 현상을 설명드릴 능력이 안되니 그냥 제가 아는 결론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벤토나이트모래는 소금물과 기름에 약하다!
소디움 벤토나이트에 소금물을 부으면 순수한 물에 비해 응고가 잘 되지 않습니다.
댁에서 물에 소금을 타서 벤토나이트 화장실에 부은 다음 그 덩어리를 손으로 만져보시면 응고력이 떨어졌다는 사실을 쉽게 아실 수 있습니다. 염화나트륨의 농도가 높을 수록 벤토나이트 응고력은 떨어집니다.
또한 수분 속 기름성분도 벤토나이트의 응고력을 저하 시킵니다.
고양이의 소변에 염분이 많아지는 경우는 고양이가 한여름에 격한 운동을 하거나 짠 음식을 먹거나 하는 경우입니다.
저급한 짠사료를 먹거나 간식을 많이 먹는 고양이의 소변은 염분이 적은 건강 사료만 주로 먹는 고양이보다 소변에 염분함량이 높을 수 있습니다.
신장기능이 떨어져도 염분함량이 높아질 수 있다고 합니다.
기름기 많은 사료나 간식을 먹으면 기름기 많은 배설물이 나오겠지요.
췌장이 좋지 않은 고양이의 배설물도 지방성분 함량이 높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쓰던 고양이모래를 바꾼 적이 없고 조건이 비슷한데 감자의 응고력이 갑자기 떨어졌다면 먼저 모래에서 원인을 찾아야겠지만, 간식을 끊거나 사료를 바꾸고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아보실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혹시 유사한 사례를 경험하신 집사님 계시다면 댓글이나 이메일로 알려주세요.
그럼 오늘도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 되세요.
김집사 pmz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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