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중성화수술 하셨나요?
개 자궁축농증 | Canine Pyometra
자궁축농증. 말 그대로 자궁에 농, 즉 고름이 차는 병이다. 고름이라니, 더럽다고만 생각하지 말자. 자궁축농증은 강아지의 생명을 뺏어가기도 한다. 그러니 잘 대비하자. 이 병은 당연히 자궁이 있는 개만 생긴다. 수컷은 생각해볼 것도 없고, 암컷도 중성화 수술을 했다면 걱정 없다.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은 암컷 강아지를 데리고 있다면, 자궁축농증에 대해서 잘 공부해두기를 권한다.
위 증상들이 자궁축농증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 질병들에서도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저 증상들만으로는 자궁축농증인지 다른 질병인지를 구분할 수가 없다. 이러한 증상을 ‘비특이적’ 증상이라고 한다. 다행히 자궁축농증을 의심할만한 ‘특이적인’ 증상들도 있다. 위 증상들이 자궁축농증에 걸릴 때마다 항상 나타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쉽게도 자궁축농증이 발생한 후에도 이러한 증상들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상당수 있고, 적절한 처치 없이 오랫동안 방치될 수 있다. 자궁축농증이 오랫동안 방치되면 자궁에 농이 더 많이 차고, 나중에는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위와 같은 증상이 보인다면 패혈성 쇼크가 온 것으로 볼 수 있다. 패혈성 쇼크란 세균이 혈액 속으로 침투하고, 그에 대해서 몸이 대항하려다가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지 못하게 된 것을 말한다. 이 상황이 와서야 보호자는 헐레벌떡 병원을 찾는다. 그러나 이 때는 사망 가능성이 급격하게 높아진다. 자궁축농증은 견종을 가리지 않고 나타날 수 있다. 유전적 요인도 확인되지 않았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중성화하지 않은 암컷 강아지에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발정사이기는 사실 임신기간에 해당한다. 임신 중에는 프로게스테론(Progesterone)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 호르몬으로 인해 자궁 내부에 영양물질이 분비되고, 자궁 입구는 닫히고, 자궁 근육은 내용물을 짜내지 못하게 된다. 모두 태아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인 것이다. 사람도 개도 마찬가지다. 사람은 임신이 되지 않았을 때에는 생리와 함께 이 기간이 끝이 나고, 다음 주기가 시작된다. 그런데 개는 임신이 되지 않았을 때에도 위와 똑같은 과정이 진행된다. 이걸 ‘위임신’ 즉 가짜임신이라고 부른다. 이 때 개의 자궁에 우연히 세균이 침투하면 문제가 발생한다. 자궁 내부의 영양물질을 세균이 섭취하면서 엄청나게 증식한다. 강아지의 백혈구는 세균과 싸우다가 자궁 내부에서 죽고, 농이 된다. 농은 점점 차지만 자궁 입구가 닫혀 있으므로 밖으로 빠져나갈 수 없다. 이렇게 자궁축농증이 생기는 것이다.
III. 진단 1. 문진. 2. 기본검사. 3. 영상검사. 4. 기타.
1. 기본 처치 2. 중성화수술 3. 약물치료
“자궁축농증에 걸리면 그 때 중성화수술을 받아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는 보호자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동물복지의 면에서도, 경제적인 면에서도, 그런 생각은 말리고 싶다. 다음을 고려해보자. 1) 강아지는 발정기를 한 번이라도 겪고 나면, 나중에 나이가 들었을 때에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이 대폭 증가한다. 즉 나이가 들어서 하는 중성화수술은 유방암 예방효과가 거의 없다. 2) 건강한 개의 중성화수술은 수술 중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거의 없다. 반면 자궁축농증인 상태에서 하는 중성화 수술에는 위험이 따른다. 자궁이 세균감염으로 약해져있기 때문에, 수술중에 파열될 수 있으며, 이 경우에 세균과 농이 다른 장기로 침투하여 심각한 감염과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3) 수술에는 마취가 필요하다. 나이가 어리고 건강한 강아지에서는 마취가 안전하고 쉽다. 만약 자궁축농증에 걸린 상태이거나 나이가 많아 다른 질병이 있다면, 마취과정이 까다로워지고 위험해질 수 있다. 4) 보호자가 자궁축농증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대표적인 증상인 질 삼출물을 유심히 봐야 한다. 그런데 이게 나오지 않는 경우가 아주 많다. 심지어 몇몇 강아지는 나온 삼출물을 핥아서 흔적을 지워버리기도 하는데, 이러면 자궁축농증을 알아차릴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 동안 강아지는 질병으로 인한 고통을 겪을 뿐 아니라, 위험한 수준까지 진행된 후에야 병원에 응급으로 내원하곤 한다. 응급진료로 인한 비용부담에 더하여 강아지에 대한 염려로 마음이 무거워진다. 교배를 할 계획이 없다면 애초부터 중성화수술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강아지의 건강도 챙기고, 병원비도 절약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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