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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반려동물 미디어 펫매거진 2017. 10. 26. 12:00


혹시 중성화수술 하셨나요?


개 자궁축농증 | Canine Pyometra

 

[by relaky CC0 Public Domain]

 

자궁축농증. 말 그대로 자궁에 농, 즉 고름이 차는 병이다. 고름이라니, 더럽다고만 생각하지 말자. 자궁축농증은 강아지의 생명을 뺏어가기도 한다. 그러니 잘 대비하자.

이 병은 당연히 자궁이 있는 개만 생긴다. 수컷은 생각해볼 것도 없고, 암컷도 중성화 수술을 했다면 걱정 없다.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은 암컷 강아지를 데리고 있다면, 자궁축농증에 대해서 잘 공부해두기를 권한다.


I. 증상
자궁축농증의 일반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침울함
- 무기력함. 평소에 잘 놀던 아이가 온종일 누워만 있다. 내가 와도 현관에서 반기질 않는다.
- 밥을 잘 안 먹는다.
- 체중이 줄었다.
- 열이 난다. 참고로 강아지는 39.5도까지는 정상체온으로 본다.
- 토한다.
- 설사한다.

위 증상들이 자궁축농증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 질병들에서도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저 증상들만으로는 자궁축농증인지 다른 질병인지를 구분할 수가 없다. 이러한 증상을 ‘비특이적’ 증상이라고 한다.

다행히 자궁축농증을 의심할만한 ‘특이적인’ 증상들도 있다. 
- 물을 많이 마신다.
- 오줌을 많이 눈다.
- 배가 불렀다.
- 질 삼출물. 즉 질에서 노란색/붉은색 체액이 나온다. 변에 묻어나기도 한다. 이 체액은 강아지의 발정기에 나타나는 ‘생리’와는 다르다.

위 증상들이 자궁축농증에 걸릴 때마다 항상 나타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쉽게도 자궁축농증이 발생한 후에도 이러한 증상들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상당수 있고, 적절한 처치 없이 오랫동안 방치될 수 있다. 자궁축농증이 오랫동안 방치되면 자궁에 농이 더 많이 차고, 나중에는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 심장이 빨리 뛴다.
- 숨을 헉헉거린다.
- 몸이 차갑다.
- 거의 못 움직인다.

위와 같은 증상이 보인다면 패혈성 쇼크가 온 것으로 볼 수 있다. 패혈성 쇼크란 세균이 혈액 속으로 침투하고, 그에 대해서 몸이 대항하려다가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지 못하게 된 것을 말한다. 이 상황이 와서야 보호자는 헐레벌떡 병원을 찾는다. 그러나 이 때는 사망 가능성이 급격하게 높아진다.

자궁축농증은 견종을 가리지 않고 나타날 수 있다. 유전적 요인도 확인되지 않았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중성화하지 않은 암컷 강아지에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왼쪽: 정상자궁. 오른쪽: 자궁축농증]


II. 원인
사람도 여자는 월경을 하듯, 암컷 개는 발정주기를 거친다. 실제 교배와 임신이 가능한 ‘발정기’가 있고, 그 직전에는 ‘발정전기’가 있다. 발정전기에는 질에서 피 같은 체액이 나오는데, 이를 편의상 강아지 생리로 부르곤 한다 (사람의 생리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발정기와 발정기 사이에는 ‘발정사이기’라는 기간이 있다.

발정사이기는 사실 임신기간에 해당한다. 임신 중에는 프로게스테론(Progesterone)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 호르몬으로 인해 자궁 내부에 영양물질이 분비되고, 자궁 입구는 닫히고, 자궁 근육은 내용물을 짜내지 못하게 된다. 모두 태아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인 것이다. 사람도 개도 마찬가지다.

사람은 임신이 되지 않았을 때에는 생리와 함께 이 기간이 끝이 나고, 다음 주기가 시작된다. 그런데 개는 임신이 되지 않았을 때에도 위와 똑같은 과정이 진행된다. 이걸 ‘위임신’ 즉 가짜임신이라고 부른다.

이 때 개의 자궁에 우연히 세균이 침투하면 문제가 발생한다. 자궁 내부의 영양물질을 세균이 섭취하면서 엄청나게 증식한다. 강아지의 백혈구는 세균과 싸우다가 자궁 내부에서 죽고, 농이 된다. 농은 점점 차지만 자궁 입구가 닫혀 있으므로 밖으로 빠져나갈 수 없다. 이렇게 자궁축농증이 생기는 것이다.
 

[by wiethase CC0 Public Domain]

 

III. 진단
진단에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포함된다.

1. 문진.
기본적으로 어떤 증상이 언제부터 발생하였는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를 묻는다. 암컷 강아지인데 중성화수술을 하지 않았다면 ‘생리는 언제 마지막으로 했나요?’라는 질문을 받을 것이다. 수의사는 이 시점을 기준으로 하여 발정 주기를 추정하고, 자궁축농증의 가능성을 확인한다. 따라서 중성화하지 않은 암컷 강아지를 데리고 있다면, ‘강아지 생리’가 나타날 때마다 달력에 체크해두도록 하자. 여기에 더해서 임신의 가능성도 고려해야 하므로, 교배를 시켰는지 등의 질문을 할 수도 있다.

2. 기본검사.
신체검사, 혈액검사, 오줌검사 등이 포함된다. 이 검사의 목적은 다음과 같다.
      1) 자궁축농증이 아닌 다른 질병이 있는지를 확인
      2) 이후 진행될 자궁축농증 치료의 적합성을 위한 검사

3. 영상검사. 
X-ray와 초음파 검사가 있으며, 특히 초음파 검사는 자궁축농증 진단에 가장 확실하다. 그래서 다른 검사를 건너뛰고 초음파 검사를 먼저 하는 수의사가 있을 수 있다. 영상검사는 검사 시기에 따라서 임신과 자궁축농증을 구별할 수도 있다.

4. 기타.
위 검사들만으로 충분한 정보를 얻지 못하였다면, 질세포검사, 세균배양, 항생제감수성검사 등을 추가로 진행하기도 한다. 이 검사들은 발정주기, 세균의 종류 및 적절한 항생제 종류를 확인하기 위해서 시행한다.


IV. 치료
자궁축농증에는 다음 치료 방법이 사용된다.

1. 기본 처치
자궁축농증으로 인해 나타난 탈수증세를 교정하기 위해서 수액을 맞는다. 또한 세균 감염이 전신으로 퍼지는 경우에는 생명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생제 주사를 줄 수 있다.

2. 중성화수술
농이 찬 자궁과 난소를 함께 걷어내는 수술이다. 다른 치료방법에 비하여 안전하며, 재발할 일도 없게 된다. 또한 중성화수술 자체로 인한 부작용도 매우 드물고 미미한 편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교배 계획이 없다면 가장 추천하는 치료법이다.

3. 약물치료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 이라는 약물을 사용하나, 추천하지는 않는다. 사용할 수 있는 조건이 까다롭고, 약물에 의한 부작용이 많으며, 사용해도 치료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도 적절하지 않을 때에 사용하면 자궁이 파열되어 복막염으로 사망하게 될 수 있다. 위험성을 각오하고서라도 교배를 위해서 약물치료를 원한다면 수의사와 상의하자. 만약 이 방법을 사용하였다면, 매 발정기마다 교배를 거르지 않는 것이 자궁축농증 재발을 방지하는 길이다.

 

[by Mariamichelle CC0 Public Domain]


V. 맺음말 - 예방에 관하여
자궁축농증에는 예방이 가장 좋다. 자궁축농증의 예방은 중성화수술이다.
어려서 중성화수술을 하면 크게 두 가지 이점이 있다. 하나는 자궁축농증의 발생가능성이 희박해진다는 것, 하나는 유방암의 발생가능성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자궁축농증에 걸리면 그 때 중성화수술을 받아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는 보호자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동물복지의 면에서도, 경제적인 면에서도, 그런 생각은 말리고 싶다. 다음을 고려해보자.

1) 강아지는 발정기를 한 번이라도 겪고 나면, 나중에 나이가 들었을 때에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이 대폭 증가한다. 즉 나이가 들어서 하는 중성화수술은 유방암 예방효과가 거의 없다. 

2) 건강한 개의 중성화수술은 수술 중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거의 없다. 반면 자궁축농증인 상태에서 하는 중성화 수술에는 위험이 따른다. 자궁이 세균감염으로 약해져있기 때문에, 수술중에 파열될 수 있으며, 이 경우에 세균과 농이 다른 장기로 침투하여 심각한 감염과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3) 수술에는 마취가 필요하다. 나이가 어리고 건강한 강아지에서는 마취가 안전하고 쉽다. 만약 자궁축농증에 걸린 상태이거나 나이가 많아 다른 질병이 있다면, 마취과정이 까다로워지고 위험해질 수 있다.

4) 보호자가 자궁축농증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대표적인 증상인 질 삼출물을 유심히 봐야 한다. 그런데 이게 나오지 않는 경우가 아주 많다. 심지어 몇몇 강아지는 나온 삼출물을 핥아서 흔적을 지워버리기도 하는데, 이러면 자궁축농증을 알아차릴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 동안 강아지는 질병으로 인한 고통을 겪을 뿐 아니라, 위험한 수준까지 진행된 후에야 병원에 응급으로 내원하곤 한다. 응급진료로 인한 비용부담에 더하여 강아지에 대한 염려로 마음이 무거워진다.

교배를 할 계획이 없다면 애초부터 중성화수술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강아지의 건강도 챙기고, 병원비도 절약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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