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토를 할 경우는 '헤어볼'이나 '급하게 먹는 행동'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관찰해 볼 수도 있지만 설사의 경우는 일단, 보호자 입장에서 바짝 긴장해야 한다.
가장 흔한 경우는 상한 음식을 먹었거나 갑자기 많은 양의 음식을 급하게 먹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감염, 기생충, 또는 특정 질병의 경우도 드물지 않다.
특정 질병은 염증성 장 질환이나 종양(암)의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 외 잠재적인 원인으로는 스트레스나 특정 약물, 이물질 섭취의 경우도 드물지 않다.
고양이가 설사하는 이유에 대해 명확한 파악을 위해서는 동물병원 방문을 통한 정확한 진단과 검사가 필요하다.
설사가 한번에 그치지 않고 2회 이상 지속된다면 하루 빨리 수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고양이설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좀 더 자세한 원인을 살펴보자.
#음식물
상한 음식이나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먹거나 갑자기 식단이 바뀌는 경우가 설사의 원인이 된다.
또한 특정한 음식은 고양이의 소화기관이 제대로 소화할 수 없어 설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많은 고양이가 우유를 소화하지 못하며 일부 탄수화물을 소화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또 방부제나 착색제와 같은 특정 식품 첨가물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고양이도 있다.
간혹 음식물 알러지로 인해 특정 단백질을 소화하지 못하는 경우도 설사의 원인이 된다.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감염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감염은 고양이의 설사의 흔한 원인이다. 세균 감염은 고양이가 오염된 음식이나 물로부터 박테리아를 섭취하거나 다른 감염된 동물과의 접촉을 통해 발생할 수 있다. 화장실 분변물도 원인 가운데 하나이다.
이러한 감염은 위와 장에 염증을 일으켜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고양이에게 설사를 유발할 수 있는 가장 흔한 종류의 박테리아에는 살모넬라, 대장균, 그리고 캄필로박터 등이 있다.
바이러스 감염도 고양이 설사의 원인이 된다.
설사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바이러스 감염은 고양이 범백혈구감소증, 고양이 칼리시바이러스, 고양이 로타바이러스 등 이다.
이러한 바이러스 감염은 감염된 고양이와의 접촉이나 오염된 물체와의 접촉을 통해 확산될 수 있다.
세균 감염과 바이러스 감염 모두 심각한 상태로 갈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일반적인 처방은 항생제나 항바이러스제, 설사와 같은 증상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보조 치료가 있을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입원한 뒤 링거액, 영양 공급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설사는 전염성이 있고 다른 고양이에게도 전염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감염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아픈 고양이를 격리시키고 주변을 소독, 청소해야 한다.
#기생충
회충, 촌충, 장충과 같은 장내 기생충은 고양이에게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이 기생충들은 감염된 대변과의 접촉이나 감염된 음식을 섭취할 경우에 발생한다.
여러마리의 고양이가 함께 생활한다면 세균감염과 마찬가지로 화장실을 분리해주고 생활을 격리할 필요가 있다.
기생충과 세균감염, 바이러스는 고양이 구토의 원인이기도 하니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질병
염증성 장질환(IBD)과 암은 고양이 만성 설사의 원인 일 수 있다.
염증성 장질환(IBD)은 고양이의 위와 장에 만성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IBD의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신체의 면역체계가 장내벽의 세포를 잘못 공격하는 면역 매개 질환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는 만성 염증과 장벽 손상으로 이어져 고양이가 음식을 제대로 소화하고 흡수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고양이 IBD의 증상은 만성 설사, 구토, 체중 감소, 식욕 감소를 보인다.
염증의 크기와 장 내 염증의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달라질 수도 있다.
증상이 작을 경우 설사를 가끔 반복하는 정도를 보일 수 있으며 증상이 심하면 설사가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IBD의 진단은 일반적으로 혈액검사, 분변검사, 조직검사 등 검진과 엑스레이나 초음파 등을 조합해 살펴보아 진단을 내린다.
IBD의 치료는 일반적으로 면역 반응을 억제하고 염증을 줄이기 위한 약물 칵테일, 소화하기 쉽고 면역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적은 식단으로 교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필요할 경우 문제가 되는 장의 일부를 제거하기 위해 수술을 고려해 볼 수도 있다.
IBD는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리와 모니터링이 필요할 수 있다.
치료를 하면서 지속적으로 호전 여부를 관찰하고 필요에 따라 치료 계획을 조정하기 위해 정기적인 검사와 실험실 검사가 필요하다.
암과 같은 종양의 경우도 만성적인 설사를 유발하는 만큼 동물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스트레스
심약한 고양이들은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가거나 새로운 동료, 다른 반려동물이 함께 생활하게 될 경우 환경의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의 결과로 설사를 하기도 한다.
#의약품
다른 질환으로 항생제나 소염제와 같은 특정 약물을 처방 받고 있는 경우 이에 대한 부작용으로 설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물질
고양이는 끈, 비닐, 고무줄, 장난감과 같은 이물질을 삼키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특히 아깽이들이 호기심이나 이식증으로 섭취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이물질이 위벽의 끝이나 장을 막아 설사를 일으키는 경우가 의외로 흔하다.
고양이 설사 원인 가운데 일부 케이스는 신속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빠른 시간 안에 동물병원을 방문해 설사의 원인을 진단하고 치료하기 위해 수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김의준 기자 pmz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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