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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푸드

곡물, 무조건 피하지 말자

by PMzine 2017. 10. 30.


소량의 글루텐프리 곡물은 건강에 좋다


개에게 '곡물(grain)'이 섞인 사료를 꺼리는 보호자들이 많다.
심지어 곡물을 '더러운' 식재료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곡물을 먹이겠다고 하면 나쁜 사람처럼 몰리는 사례도 있다.
이는 곡물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심어 준다. 곡물이 나쁜게 아니라 유전자 변형된 곡물, 그리고 썩어서 곰팡이가 핀 곡물이 문제라는 점을 명심하자.

 

[by pixabay]

 

곡물은 정말 개에게 나쁠까?
'좋다', '나쁘다'라고 단순하게 답하기 어렵다. 과학적으로 접근해보면, 개마다 다를 수 있다. 모든 견종의 개에게 똑같이 적용하기 어렵다. 우리집 멍이의 건강을 위해 과학적으로 곡물에 대해 알아보자. 
 

#곡물이란?
곡물은 복합탄수화물과 섬유질로 돼있다. 몸속에서 소화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아밀라제는 곡물을 분해해 글루코스 등 당분을 얻어내고, 이것은 신체활동의 에너지원으로 쓰인다. 곡물의 섬유는 건강에 도움을 준다. 
 

#모든 곡물에는 모두 글루텐(gluten)이 들어있나?
모든 곡물에 글루텐이 들어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곡물에만 글루텐이 들어있다.
글루텐이 들어있는 곡물은 보리, 호밀, 귀리, 밀이다. 글루텐이 없는 곡물은 옥수수와 쌀이다. 공정과정을 거쳐 '글루텐 프리'로 표기된 오트(Oats)에도 글루텐이 없다.


#개가 곡물을 소화할 수 있나?
개 건강 증진에 관한 과학서적인 '캐이나인 뉴트리지노믹스(Canine Nutrigenomics)'를 저술한 진 도즈 수의사는 "개는 곡물을 소화할 수 있다"고 명확하게 답했다. 개 침에는 아밀라제가 없지만, 췌장에는 있기 때문에 곡물을 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 도즈는 "최근에 발표된 유전자 연구결과를 보면, 개 조상은 7000년 전 유럽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당시 개는 농장에서 나는 옥수수나 스위트 감자, 화이트 감자, 쌀, 밀 등 곡물을 먹었다"며 "지금 시대의 개도 췌장아밀라제를 생산하는 유전자를 늑대보다 많이 복제한다. 개 췌장에서 아밀라제의 활동성은 늑대의 28배"라고 말했다.


#곡물을 먹여야 하는 이유
개는 식품의 지방과 단백질에서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당을 합성할 수 있다. 그렇다고 곡물이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니다. 곡물이 주는 혜택은 다음과 같다.
-곡물의 섬유질은 소화기 시스템을 돕는다. 소화기에 있는 좋은 박테리아에 도움을 주고, 몸속 독을 제거하는 데 쓰인다.
-오트밀 등에 들어있는 용해성 섬유는 혈당 수치를 안정화하는 데 기여한다. 체중감량에도 좋다.
-곡물은 비타민과 미네랄을 다량 공급한다.
-곡물 탄수화물을 기반으로 한 에너지는 개 건강에 도움을 준다. 곡물이 들어가면 저지방 식단을 제공할 수 있고, 이렇게 하면 신장, 간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동양의학에서도 곡물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곡물은 몸의 에너지, 기와 혈을 강화한다고 한의학, 중의학 서적에 기록돼있다.
-곡물은 경제적이다.


#곡물 남용도 문제다
위의 리스트에서 본 것처럼 곡물이 몸에 좋기는 하다. 그러나, 곡물로 높은 질의 단백질을 대신한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일부 사료 회사는 단백질을 대신해 옥수수와 밀을 쓰는 경우가 있다. 옥수수와 밀도 단백질 성분이 있기 때문에 포장지에 표기하기 유리해진다. 이런 속임수를 쓰는 사료회사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브랜드를 찾게 되는 것이다.


#글루텐에 민감한 개가 있다
글루텐은 여러 종류의 염증을 일으키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 예를들어 영국에서 온 '아이리시 세터'는 글루텐을 섭취하면 장질환이 생길 수 있다. 사람의 소장에서 발생하는 유전성 알레르기 질환인 '셀리악병'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by pixabay]

 

#문제는 미코톡신(마이코톡신 ; mycotoxin)
최근 농산물에 기생하는 '진균'이 대사산물을 만들어 내는데 이런 물질들이 종양과 질병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수확한 농산물을 적절히 건조시킨 후 잘 보관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잘못되면 곰팡이가 번식하고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실제 사료에 사용되는 곡물 원료가 신선한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이는 '유기농' 인증을 받아도 문제가 되기는 마찬가지다. 식재료가 적절하게 관리되고 좋은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 사실 반려동물 보호자가 원료의 상태까지 파악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사람의 식재료로 직접 음식을 해 먹이는 경우도 최근에는 늘어나고 있다.

 

#결론, 신선한 원료로 만들어진 글루텐프리 곡물을 소량 먹이는 것은 좋다
개가 곡물을 거부하거나 소화불량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소량의 글루텐프리 곡물은 개 건강에 도움을 준다. 물론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수준의 신선한 곡물이어야 함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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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훈 PD  shim@petmagazi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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