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어국은 반려견에게 최고의 보양식으로 알려져 있다.
15살의 말티즈 '노미'를 키우고 있는 윤진수씨는 노미가 곧 무지개 다리를 건널 거라고 생각했다. 노미가 나이도 많지만 종양이 몸에 퍼져서 음식도 거의 입에 대지 않고 누워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상심해 있던 차에 지인이 '북어국'을 먹여보라고 권유해 윤씨는 정성껏 북어국을 끓여 먹였고 노미도 보호자의 애정을 느꼈는지 억지로 북어국을 먹었다고 한다. 그렇게 세끼 정도를 먹었을 때 정말 기적과도 같은 일이 생겼다. 노미가 기력을 회복하고 안정적으로 다시 생활을 시작한 것이다. 윤진수씨는 '노미가 북어국과 함께 간절한 가족의 소망을 먹고 기력을 회복한 것 같다'고 했다.
반려견에게 산삼보다 북어국이 훨씬 '영험한 보약'이라는 의견에 반대하는 보호자는 없을 것이다. 과학적 근거 때문이 아니라 직접 먹여보고 효과를 본 반려견 보호자들이 '북어국' 홍보대사를 자처한다.
무지개 다리를 건너기 직전, 축 처져있던 개가 북어국을 먹고 기력을 회복했다는 사연은 반려견 모임에선 흔한 무용담에 속한다.
수술 후 차도가 없었는데 북어국에 기력을 회복했고 얼머지 않아 멀쩡해졌다는 얘기도 새롭지 않다.
[by 펫매거진 북어포] |
힘이 없고 기력이 없다거나 나이가 많은 경우, 출산, 감기 기운에도 북어국을 권한다.
한발 더 나가 고급 북어(?)로 만들어진 '황태국'을 추천하는 이들도 많다.
개와 고양이 용 간식 중에도 북어로 만든 제품이 시중에 나와 있다.
외국에서는 '치킨스프'가 그 자리를 대신하는 경향이 있는데 북어국 만큼 효과가 있지는 않은 듯 하다. 실제 닭가슴살은 단백질이 풍부하지만 칼슘과 인의 비율이 1대18로 심각하게 불균형을 이루고 있어 이 음식만 오래 먹으면 신장이 망가질 수 있다.
북어의 경우 칼슘과 인의 비율이 243:582로 불균형 이긴하지만 닭가슴살 만큼 심각하게 비율이 나쁘진 않아 그래도 나은 편이다.
생태를 말려 만들어진 북어가 정말 반려견에게 효과가 있을까?
네이버에서 북어국의 효능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나온다.
1. 단백질이 풍부하다.
2. 신진대사를 활성화 시키고 칼슘, 인, 칼륨 등도 풍부하다.
3. 다양한 필수 아미노산이 들어있어 간을 보호해 준다.
4. 과음 후 숙취해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5. 항산화, 혈중콜레스테롤 저하, 심혈관계 질환에 도움을 줄 수 있다.
6.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 손발이 찬 사람에게 좋다.
7. 독소를 없애주는 해독작용이 탁월하며 노화방지에도 효과적이다.
8. 면역력을 높여주고 관절염에도 효과가 있다.
실제 사람에게도 좋은 것으로 알려진 북어, 개에게도 당연히 효과가 좋을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영양학 전문 수의사인 왕태미씨는 "북어는 100g당 열량이 약 305kcal 로 높은 편입니다.(사람과 개의 열량 계산식이 다르다.) 당연히 힘이 날 것입니다. 생태에 포함된 70%의 수분이 증발하고 단백질만 남아있으니 같은 무게에서 단백질 함량이 생태보다 3배정도 높아 이 또한 엄청난 영양 공급원입니다. 더불어 생태가 마르면서 북어가 될 때 단백질이 분해되면서 아미노산을 많이 생성합니다. 다른 단백질 원료 식품보다 아미노산이 흡수가 더 잘 돼서 북어가 아픈 개나 고양이에게 정말 좋습니다. 특히 북어국이 좋은 이유는 일부 아미노산은 물에 녹기 때문입니다. 국으로 먹으면 더 쉽게 소화가 되겠지요." 라고 말했다.
더불어 아르기닌에 대한 부분도 빼 놓을 수 없다고 한다.
"사람과 달리 개와 고양이에게 아르기닌은 필수 아미노산입니다. 북어에는 아르기닌이 풍부합니다. 아르기닌은 성장과 면역에 관여합니다. 비타민B군과 함께 아르기닌이 많은 북어는 개와 고양이에게는 정말 보약이 아닐 수 없습니다."
[by 펫매거진 명태를 말린 북어는 살(단백질)이 잘게 부스러져 소화가 쉽다] |
다만 북어로 음식을 만들어 줄 때는 염분 제거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한다.
바다에서 잡은 물고기인 만큼 염분을 충분히 빼주고 난 뒤 푹 삶아서 국물과 함께 먹이는 것이 좋다고 한다. 뼈를 제거한 닭고기나 무우 등을 넣어 요리하면 더 좋다.
하지만 북어국도 너무 자주 먹이는 것보다는 건강할 때는 한달에 두세번, 기력이 떨어졌을 때는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 먹여야 편식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신장질환이 있는 개나 고양이도 북어국을 자주 먹이면 안된다. 고함량의 단백질은 신장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진짜 보약은 역시 꼬박꼬박 챙겨먹는 밥이다.
북어국이 효과가 좋은 가장 큰 이유는,
그 속에 보호자의 사랑과 정성이 듬뿍 녹아 들어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김의준 PD pmz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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