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키우는데 올바른 방법이 있을까요?

최근 어떤 친구에게서 고양이에게 음식을 주는데 있어 '생식이 제일 좋다'라는 주장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는 실제 '생식'이 자연 그대로의 식사이기 때문에 많은 집사들이 고양이에게는 생식 위주로 식사를 챙겨 주어야 한다는 의견을 강하게 이야기 했습니다.

마치 생식이 아닌 다른 종류의 음식을 주는 집사들은 고양이를 학대하고 있는 것이라는 분위기까지 더해가며 본인의 주장을 어필했습니다.

(생식에 대해서는 저의 저서에서 몇차례 다루었고 이 지면을 통해서도 다음에 한번 길게 다루게 될 것 같습니다.)

by pixabay

 

생식이라는 관점보다 일반적인 반려동물을 위한 양육의 관점에서 짧게 제 의견을 드리겠습니다.

20년 동안 '영양'을 전문적으로 연구해온 사람으로서 저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나 동물에 관계없이 섭취하는 음식의 영양 균형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솔직히 저는 생식을 맹신하면서 영양소나 발란스가 확실하지 않은 음식을 주는 것이 더 황당하고 이상하게 보입니다.

 

유독 생식을 찬양하는 일부 집사님들의 관점을 곰곰히 생각해보면 논리적으로 그럴 듯해 보이긴 하지만 실제 생식을 급여하는 과정을 떠올려보면 사실 생식을 지속적으로 급여하기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영양 발란스를 맞춘 위생적이고 깨끗한 생식 급여를 꾸준히 할 수 있다면 반대할 이유는 없지만 일반인에게 반려동물 주식으로 '생식'을 급여하는 것은 위생상의 문제나 금전적인 문제 등으로 인해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 입니다.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반려동물 양육방법에 대해 꾸준히 실천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다른 사람들의 양육 방법은 그르고 나의 의견이 옳다는 무조건 적인 주장은 편협하고 좁은 사고가 아닐까 합니다.

이 세상에는 "항상 옳은 것"도 없고, "항상 틀린 것"도 없습니다. 그저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일 뿐입니다.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것은 아이를 키우는 것 만큼 쉽지 않은 일입니다.

각 개인의 성장과 생활 환경, 경험 등을 중요한 것으로 여기는 것은 정상적이며 다양성을 존중하는 일입니다.

각 보호자 자신이 제공할 수 있는 범위(돈, 시간, 체력) 내에서 스스로 적합한 음식(심지어 의료적인 것도)을 선택하는 것도 존중되어야 합니다.

 

생식, 신선한 음식, 사료, 캔 음식 등 모든 음식에는 순위나 좋고 나쁨의 차이가 없습니다.

 

각 음식 유형에는 각각의 장점이 있지만 피할 수 없는 단점도 있습니다.

또한, 더 많은 돈이나 더 많은 노력을 들이는 것이 '더 사랑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사랑은 비교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요?

 

 

세상에는 '가장 좋은' 음식이나 '정확한' 양육 방법은 없습니다!

그러나 가능하다면, 반려인 모두가 음식 영양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을 배우시길 바랍니다.

올바른 '지식'을 통해 선택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올바른 지식을 통한 선택은 반려동물 뿐 아니라 스스로와 가족 모두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사랑하니까 최선을 다한다.

왕태미 수의사 tammie@tammienutriti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