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함께 놀아주는 로봇쥐가 나왔다.
13일 창업지원기관 '빌트인시카고'는 회사 '페트로닉스(petronics)'가 연구개발한 로봇쥐를 소개했다. 반려동물 '펫(pet)'과 전자공학 '일렉트로닉스(electronics)' 단어를 합쳐 만든 회사이름인 '페트로닉스'는 지난 2014년 설립된 10명 직원 규모의 창업기업이다.
이 로봇쥐는 단순하게 돌아다니는 장난감 수준의 로봇이 아니다. 화면에서 보는 것처럼 고양이가 로봇에 푹 빠져들어 재미를 느끼게 한다. 페트로닉스 공동창업자 대이브 코헨은 "고양이를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는 로봇"이라며 "지루하게 지내던 고양이들도 우리 로봇을 보면, 즉시 로봇 뒤를 따라다니며 놀게 된다"고 말했다.
페트로닉스는 고양이에게 매력적인 로봇쥐를 만들기 위해 고양이의 야생적 특성을 연구했다. 고양이에게 들킨 쥐가 달아날 때 고양이가 더욱 달려드는 것처럼, 로봇도 고양이의 시야 속에서 고양이를 자극하도록 움직인다.
이 로봇쥐는 실제 쥐보다 조금 크다. 무게는 테니스공과 비슷한 60g 정도다. 시속 20km 정도로 달리며 벽에 부딪혀도 부숴지지 않을 정도로 튼튼하다. 센서가 달려있고, 고양이의 관심을 끄는 모드로 움직이다가 고양이에게 잡히지 않도록 도망가는 모드로 전환되면서 움직인다. 페트로닉스는 로봇쥐와 통신으로 연결해 로봇쥐 움직임에 대한 데이터를 계속 수신하고, 로봇을 업그레이드해나갈 방침이다.
페트로닉스의 공동창업자이자 엔지니어인 프리드먼은 집에서 고양이 4마리를 키우고 있다. 고양이를 키우며 얻은 아이디어가 사업에 도움이 됐다. 공동창업자 코헨은 모바일 앱 등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페트로닉스 창업자들은 일리노이대 대학원 전자공학과에서 아이디어를 모아 창업하게 됐다. 2014년도에 로봇쥐를 아이디어 상품 사이트인 '킥스타터'에 올려 1억 원 넘게 벌었다. 이후 외부에서 30억 원 가까이 투자를 받았다. 공동창업자인 데이빗 전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작고 저렴한 로봇을 만드는 것"며 "2000만원 이상 고비용 로봇을 만드는 일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드먼 엔지니어는 "로봇쥐의 센서와 유연한 플라스틱, 맞춤형 부품 등을 사용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나갈 것이기 때문에 후발주자에게 시장을 내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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