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벤토나이트의 종류 1편을 먼저 보시고 이 글을 보시면 더 좋습니다.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4381978&memberNo=37229351
지난 벤토나이트의 종류 1편에서 저는 고양이모래로 사용하는 벤토나이트는 '소디움벤토나이트'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칼슘벤토나이트는 굳는 성질이 없기 때문에 쓸 수 없다고 설명드렸죠?
그런데 칼슘벤토나이트를 소디움벤토나이트로 치환하면 활성 소디움벤토나이트(Activated Na-Bentonite)가 되고 고양이모래로 사용할 수 있다고도 말씀드렸습니다.
오늘은 활성 소디움벤토나이트와 천연 소디움벤토나이트의 차이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활성소디움벤토나이트 만드는 법
천연칼슘벤토나이트에 소다회(Soda Ash, 탄산나트륨 ; Na2CO3)와 구연산나트륨(Sodium Citrate ; C6H5Na3O7)을 공정에 따라 첨가해 주면 치환반응에 의해서 Ca이온이 빠지고 Na이온이 자리를 잡아 소디움벤토나이트 화가 됩니다.
소다회(Sodium Carbonate) 즉, 탄산나트륨은 베이킹소다와는 다릅니다.
베이킹소다는 탄산수소나트륨(Sodium Hydrogen Carbonate ; NaHCO3)이라고 부르는데 탄산나트륨(Na2CO3)에는 없는 수소가 탄산나트륨의 소디움 자리 하나를 차지하고 있는 구조입니다.
베이킹소다로 활성소디움벤토나이트를 만들려면 '가열' 공정이 추가됩니다. 300도 이상의 온도로 베이킹소다를 가열해서 베이킹소다에서 이산화탄소와 탄산나트륨, 물로 분리시킨 다음, 이를 다시 칼슘벤토나이트와 반응을 시켜야 합니다.
#치환된 제품과 천연 제품 간 품질의 차이
치환된 '활성' 제품은 칼슘이 빠져나왔기 때문에 벤토나이트 구성물질 속에 CaCO3, 즉 탄산칼슘이 섞여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탄산칼슘은 우리가 먹는 영양제 칼슘이기도 하고 분필의 원료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활성소디움벤토나이트가 고양이모래로써 기능을 하다보면 '탄산칼슘'이 빠져나오게 됩니다. 바로 이 탄산칼슘이 우리가 고양이 화장실 바닥에 '먼지'라고 느끼는 가루입니다. 물론 벤토나이트의 다른 구성성분도 많고 소디움벤토나이트 가루일 수도 있지만, 물을 부어보면 뭉쳐지지 않고 뻘처럼 변하는 탄산칼슘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천연 제품도 가루가 많이 가라앉는 원료가 있습니다.)
'천연'과 '활성'은 팽윤도에서도 차이가 나는데 천연은 10~15배 정도 팽창하는 반면 활성은 4~15배로 팽창을 적게 합니다.
이는 수분흡수율의 차이, 점착성의 차이로 나타납니다.
많은 양의 소다회를 아주 잘 반죽했다면 뭉침도 좋고 품질도 좋은 활성소디움벤토나이트가 되겠지요?
하지만 이 경우 제조원가가 미국이나 러시아산 천연 제품만큼 비싸지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없습니다.
그리고 연구에 따르면 활성소디움벤토나이트는 2년 이상 지나면 수분 흡수력이나 팽윤도가 천연 제품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방수제나 정화 흡착제로 쓰이는 산업용 벤토나이트도 이런 이유 때문에 활성보다는 천연을 더 선호합니다. 공사 단가를 낮추려면 어쩔 수 없이 '활성' 제품을 사용하게 되고 내구성이 떨어지는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활성 소디움 벤토나이트의 장점
무엇보다 원료의 가격이 싸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처음 사용할 때 먼지가 적고 응고력이 괜찮습니다.
다른 글에서도 말씀드렸듯이 고양이모래용 벤토나이트가 산업용만큼 우수한 흡수력과 점착력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닙니다.
'활성'제품이 상대적으로 흡수력이 낮고 굳기가 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활성소디움벤토나이트가 제조공정상 볼타입의 큰 입자로 많이 만들기 때문입니다. 볼타입에 입자가 굵으면 입자 사이의 공간이 많아서 수분이 더 밑으로 내려가고 성글어 굳기가 떨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부 집사님께서는 저렴하고 굵은 볼타입의 활성소디움벤토나이트를 가는 입자의 천연 제품과 섞어 쓰시는 분도 있습니다. 이 경우 굳기나 초기 먼지 문제와 많은 소모량 문제가 모두 해결되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다고 합니다.
#활성소디움벤토나이트의 단점
제일 큰 문제는 '지구력'입니다.
지구력이란 '화장실에 고양이모래를 부어놓고 얼마의 시간동안 비슷한 품질을 유지하는가?' 하는 부분입니다.
활성 제품은 통상 일주일 정도 감자를 캐고나면 이물질인 탄산칼슘(CaCO3)의 존재가 확실히 부각되기 때문에 굳기가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바닥에 가라앉는 탄산칼슘 가루(먼지)도 급격하게 많아집니다.
결과적으로 2주 정도 사용하고 나면 굳기와 먼지로 점점 참기 힘든 화장실 환경이 됩니다.
물론 열심히 청소하고 잘 관리해주면 한달은 가겠지만 천연 제품과 비교해보면 확연한 차이가 느껴집니다. 화장실 청소할 때 스트레스가 쌓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결과적으로 활성 제품은 전체갈이 시기가 천연 제품보다 확실히 짧아지기 때문에 비용이 추가적으로 들어가고 결국 저렴하다는 장점이 시간이 지날수록 사라지게 됩니다.
#천연과 활성에 관한 오해
앞서 동글동글하고 큰 입자의 제품(볼 타입)이 활성 소디움벤토나이트라고 설명드렸는데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미국의 유명 브랜드 제품은 일부러 고양이를 위해 천연소디움벤토나이트 파우더로 동글동글한 입자로 성형해 판매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동글동글하다고 모두 활성 제품은 아닙니다.
반대로 칼슘벤토나이트에 소다회를 섞어 주먹만한 크기의 입자로 성형한 다음 이를 부셔서 자연상태의 벤토나이트처럼 불규칙하고 입자가 작은 광석 모양(크러쉬드 타입)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제품도 아주 많습니다.
#활성 소디움벤토나이트 고양이모래를 현명하게 사용하는 방법
활성 소디움벤토나이트 고양이모래 판매량도 엄청나게 많습니다.
먼지 많고 가격비싼 천연제품보다 저렴하고 그럭저럭 쓸만한 품질의 제품도 많기 때문에 결코 나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조금 더 현명하게 사용하는 방법은,
첫째, 감자부스러기 즉 소변이 묻은 찌꺼기를 최대한 잘 걷어내는 것입니다. 모래에 수분이 닿고나서 다시 마르는 과정에서 칼슘성분이 많이 빠져나오기 때문에 소변이 묻은 알갱이를 최대한 제거해준다면 좀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둘째, 조금 더 가는입자의 제품이나 크러쉬드 타입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소모량도 적고 굳기도 좋기 때문입니다.
글을 쓰다보니 활성 소디움 벤토나이트가 좋거나 나쁘거나 한 것처럼 느껴지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활성소디움벤토나이트에 대한 글을 쓰는 이유는 좋거나 나쁘거나 한 문제 보다는 최근 천연과 활성에 대한 첨가여부나 원료의 산지에 대한 안내가 상세페이지에서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양이모래의 경우 표기에 대한 법적 규제가 없기 때문에 굳이 저렴한 원료로 만들어진 제품이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고 비싸게 팔아도 알기가 힘듭니다.
제조사나 판매사의 양심에 기대 제품을 구매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많은 집사님들께서 고양이모래를 바꾸는데 주저하시는 것 같습니다.
사실 나름 벤토나이트모래 전문가라고 자부하는 저도, 크러쉬드 활성소디움벤토나이트와 천연소디움벤토나이트를 육안이나 촉감으로는 구분하지 못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활성소디움벤토나이트가 절대 나쁜 요소만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건물 지하실 방수포의 품질이 낮으면 건축물에 물이 새는 하자가 발생할 수 있지만, 고양이모래로는 가성비가 분명 좋습니다.
다만, 싼 원료의 제품을 비싸게 구입하는 오류는 범하지 않으시길 바라는 마음에 이 글을 씁니다.
주변에서 좋다, 나쁘다 하는 이야기만 믿고 따르기 보다는 화장실 2개를 나란히 놓고 여러가지 제품을 서로 비교해가면서 가장 가성비 높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나만의 고양이모래를 찾아내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고양이모래를 효과적으로 고르는 방법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그럼, 오늘도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 되세요.
김집사 pmz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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